너무도 오랜만에 기타

리뷰 써야 할 것들

위의 리스트를 쓴지가 .... 아무튼 너무 오래된 데다가 그 후로 책도 거의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기억나는 대로 기록을 남겨 보기로 한다. 하나하나 따로 남기려면 또 시간이 걸릴 거 같고...

셜록 1, 2권/권교정
얼마전 킹교님이 암수술을 받으시고 현재 항암치료에 전념하고 계시다. 3권이 나오려면 엄청 오래 기다려야겠지만 그보다는 건강해지셔서 오래오래 계속 그림을 그려주시기만 바랄 뿐이다. 1, 2권... BBC 셜록을 얼마전에 봤었기 때문에 비교하는 느낌으로 보았다. 분명 이때부터 몸이 그닥 좋지 않으셨을 텐데, 캐릭터들이 참 둥글둥글하다. 존도 셜록도 귀엽고 둥글둥글. 캐릭터들과 시대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져서 좋았다. 

키노의 여행 14권까지/시구사와 케이이치
이제 이걸 읽는 것도 약간 의무방어전 같은 느낌. 앨리슨/리리아와 트레이스 시리즈는 사지 않았는데 무식하게 학원 키노 따위를 지르고 차마 엄두를 못내고 있다. 시구사와 케이이치는 역시 제정신이 아닌 거 같아. 근데 14권까지 내내 다르게 미친 거 같아서 질리지 않는다는 게 또 새로운 느낌. 1권부터 오랜만에 쑥 훑는데 일러스트레이터도 실력이 점점 늘어서 키노가 점점 섹시해진다! 오!

하루살이 상하권/미야베 미유키
예쁘고 똑똑한 도련님과 노련한 수사관(?) 커플(?)이 등장하는 두번째 시리즈. 생각보다 맥이 빠지는 전개에 얼핏 이해가 되지 않는 범행동기 때문에 조금 실망했다. 음... 뭐랄까 살인이라는 것이 어쩌다보면 저질러질 수 있는, 의외로 쉬운(?) 범죄이기는 하지만 약간 느낌이 안 산다고 해야할지 뭐라 해야할지... 그래도 도련님은 여전히 귀엽더라. 이거 읽을 때쯤 슬슬 독서 에너지가 떨어졌던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늘의 물레/어슐러 르귄
오! 오! 어슐러 르귄이 장자를 읽고 쓴 책이라고 들었던 것 같다. 어슐러 르귄의 이야기는 대부분 조망하는 듯한 관점을 벗어나지 않는데 이책은 다르다. 말 그대로 꿈과 현실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이런 거창한 이야기가 결국은 한 개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압축되고 세계의 모든 변화가 개인의 꿈과 환상이나 마찬가지로 그려진다. 다분히 개인적인 환상이나 꿈이 현실로 나타난듯한 그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커플 따위 다 필요없어. 

백귀야행 19권까지
헐 기억 안나... 근데 여전히 재밌었다는 것만은 확실해.

고스트헌트 코믹스 9권
애니 완결 부분까지 이것으로 끝난셈. 근데 왜 11권이 나왔는데 10권이 품절이야... 어디에도 안팔아....... 제발 재쇄 좀 찍어줘... 나 책 좀 사게 해줘. 이나다 시호 그림이나 표현이 생각보다 더 괜찮아서 얼마나 좋았는데! ㅠ,ㅠ 근데 이미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스포일러를 다 알고 마이가 사랑에 점점 빠져가는 걸 읽으니까 너무 슬프다. ㅠ,ㅠ 어허허허허허허헝.

해설이 있는 발레 - 코펠리아
공짜로 보게된 발레공연. 40분짜리 짧은 소품이고 심지어 관현악 연주도 아닌 MR(응?) 깔고 본 공연이었지만... 그래도 그 코펠리아를 눈으로 보게 되니까 좋더라. 아이들을 위해 이모저모로 현대적인(개다리춤???) 안무도 섞여 있긴 했지만 가장 핵심 부분인 태엽 인형의 춤 같은 건 고스란히 나타나있고... ㅠ,ㅠ 어허허허헝 프린세스 츄츄가 다시 떠올랐어.... 

이승환/이정 콘서트
이것도 사장님께 표를 얻어 공짜로 보게된 공연. 좋았는데 너무 압축적이야... 이승환 말대로 역시 공짜는... 둘다 자기 진짜 콘서트 PR하려고 맛배기만 보여준듯한 느낌? ㅠ,ㅠ 근데 이승환 콘서트가 왜 그렇게 인기가 좋은지는 알겠다. 이정이 쨉도 안되네. 안타까워라.

샤갈 전
오! 샤갈! 대부분 우울하고 몽환적인 색깔. 침침한 내 기분과 어울어져 상당히 좋았는데 너무 동선이 뒤죽박죽인 게 짜증이 났다. 사람도 너무 많고. 기억나는 건 끝나고 나와서 먹은 감자탕밖에 없어! 까지는 아니지만... 거대한 그림. 연인의 손을 잡고 우울한 색채의 하늘을 나는 행복해보이는 사내의 그림이 인상에 남는다. 

빌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 산책
인생의 활력소가 되어준 여행기. 사진 하나 없이 글만으로 이토록 유쾌하고 여행이 가고 싶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작가는 흔치 않으리라. 단순 신변잡기도 아니고 고정관념으로 똘똘 뭉쳐 불만만 지껄이는 거 같으면서도 사실은 애정이 넘치다 못해 여행지에서의 삶을 직관하는 작가의 재능이 꽃을 피운다! 나를 부르는 숲도 재밌었지만 이것도 재밌군. 빌 브라이슨이 믿을 만한 작가 리스트에 올랐다. 아. 여행가고 싶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3권
너무 얇다! 그치만 의무방어전.... 이번엔 하울이 꼬맹이로 변신. 도대체 이 사람들은(...) 정말 왜 나이먹고 결혼하고 애까지 낳아놓고 여전히 철이 없는 걸까 싶은 부부의 대소동. 얇아서 아쉽다. 1권만 못하지만 그래도 유쾌한 기분은 여전해서 기분전환에 좋더라.

글쓰기의 항해술
글쓰기보다는 영문학에 도움이 될 듯한 책. 파본이랄까... 1대가 아예 인쇄가 안되었는데 바꿔달라고 하는 걸 까먹어서 여태껏 방치중이다. 글은 역시 매일 꾸준히 써야 하는 것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아. 난 안 하잖아. 그러니까 무리야.

정의란 무엇인가
초록불님이 중간중간 인용하시면서 코멘트하시던 걸 보다가 무심코 질렀다. 근데 생각보다 더 재밌었다. 덩달아 왜 도덕인가도 질렀는데 같은 예시와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라서 도덕인가는 읽다가 질려서 중단상태. 왜 도덕인가에서는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하지만,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는 의외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보다는 '정의는 **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논리가 어떻게 구축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논리가 정치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이야기한다. 설득력 있고 이모저모로 생각해보게 해주는 느낌이다. 미국에 이런 애들이 있으니까 그래서 나라가 그꼴이 나도 아직 안 망하나보다고 고개를 끄덕끄덕.

덧글

  • Honora 2011/08/04 22:47 # 답글

    하울 정말 철 안들죠 ㅠㅠ 하... 1권에선 나름 매력있는 훈남이었는데 3권쯤 오니까 소피가 가엾어요 ㅠㅠㅠㅠ
    르귄은 취향일 거 같은데 영문학이라는 핑계로 매번 사놓기만 하도 못 읽습니다. 으아아 ㅠㅠ
    되게 부지런히 이것저것 보고 계시군요! ㄷㄷ 우울해하지 마시고 뭔가 맛있는 거 드시면서 힘내세요 ㅠㅠ
  • 夢影 2011/08/05 08:08 #

    저도 파본이라는 이유로 정독을 미루고 있었달까... 진짜 3권쯤 오니 소피 불쌍... 이라기보다는 사실 소피도 만만찮아서 할말이 없어요. ㅠㅠ 되게 부지런히 여러권이라기엔 이게 올해 읽은 것 전부입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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