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인방관자의 심리 - ![]()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이성현 옮김/노마드북스 |
종신검시관은 그래도 구질구질한 인생 가운데에서 소주 한잔 걸치면서 따스하게 보듬어주는 선배 아저씨~ 같은 느낌이 났는데 이 살인방관자의 심리는 뭐랄까... 진짜 구질구질해서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인생들이 나온다.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살인을 저지르려 해서 저지르는 게 아니라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조금씩 일그러지고 구질구질해져 가는 모습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다. 정리해고 당하고 가족에게 아무 말못하다가 강도로 돌변한 사내, 착한 줄만 알았던 죽은 아들의 어두운 과거, 지옥의 합숙훈련 도중 친구가 죽자 훈련이 중단되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마는 현실, 가진 돈 다 털어 출마한 면장 선거에 자꾸만 떠오르는 과거의 뺑소니 사건, 모두다 일어날법한 일이며 나조차도, 난 그렇게 되지 않을거야! 라고 단언할 수 없는 그런 죄의식과 강박관념의 감옥들이 그려져있다. 읽으면 수렁에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니 내가 인생이라는 수렁에 이미 빠져들어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 인생이란 건 구질구질한 수렁같은 법이지.
p.s. 지금 별을 쫓는 자를 보고 있는데 젤라즈니는 역시 훗까시가... 왜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땐 못느꼈는데 디비쉬나 별을 쫓는 자는 그런 느낌이 강한 걸까. 암튼 그것도 나름 재밌으니까... 다음은 서부 해안 시리즈를 읽어볼까 아님 미야베 미유키의 낙원이나 흔들리는 바위를... 뭐 어찌 될지는 신만이 알 일.




덧글
체셔 2009/04/21 17:40 # 답글
전 르귄 거 다 읽었는데 서부해안 시리즈는 비추입니다;;夢影 2009/04/23 09:35 #
서부해안 시리즈만 비추인건가요? 체셔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왠지 더 궁금해지잖아요푸른깃 2009/04/28 18:57 # 답글
아무래도 젤라즈니를 읽으면 읽을수록 후까시와 마초성(...)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그 기질이 반복되니까.; 전 남들은 다 찬양하는 <내이름은 콘라드>에서 마초기미를 못 참고 GG를 쳤어요orz 도저히 앞에서부터 읽어나갈 수도 없을 정도더라구요.-_ㅠ 저도 남들이 다 느꼈던 감동을 느끼고 싶었는데...ㅠㅠ夢影 2009/04/29 14:08 #
팬들에겐 죄송스런 얘기지만 젤라즈니 소설은 그냥 먼치킨 영웅소설 보는 재미로 보고 있어요. 예전에는 마초 나오는 건 질색이었는데 요새는 또 좋더라구요. 이제 다른 작품들도 도전해볼 때가 온 거 같아요. 푸른깃님께도 언젠가 마초며 후까시가 반가운 계절이 올지도 몰라요. ^^